가죽? 메탈? 시계 밴드 선택하기

일할 때, 학생이 무슨 메탈밴드냐, 늙어보이게-라는 말을 듣고 쓰는 글.

나는 어린 친구들한텐 무조건 메탈 브레이슬릿 먼저 권했다.
왜냐하면, 가죽 스트랩은 한창 뛰고 노는 친구들에게
금방 해어져서 못 쓰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

밴드 선택에 있어서, 미학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건
각 밴드가 가지는 특징이다.


시계 밴드는 일반적으로 가죽 스트랩과 메탈 브레이슬릿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롤렉스 밑의 브랜드들은 사진처럼 두 가지 종류가 같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 바로 비교하며 선택하게 된다. 같은 모델이라도 어떤 밴드를 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확 달라진다.
(물론, 위의 두 사진은 화질이 달라서 더 그래 보임;;)

롤렉스가 좀 특이한데, 브랜드 컨셉상 메탈 브레이슬릿이 대부분이다.
(가죽 스트랩 달린 시계는 아예 비주류 별도 컬렉션으로 나옴)
롤렉스가 실용성을 중시하는 성격이라, 조금만 관리 잘못하면 헤져서 못 쓰게 되는 가죽보다 메탈을 많이 쓴다.

반대로, 롤렉스 윗 브랜드는 역사성이나, 고급성때문에 메탈 밴드 모델 잘 안 만든다.
있긴 있는데, 기본적으로 비주류 혹은 엔트리 모델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스포츠워치가 대세가 된 최근 트렌드때문에 조금씩 신모델로 나오는 중
롤렉스 밑에 브랜드에선 이러한 드레스워치 계열도 메탈 브레이슬릿이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하이엔드급으로 갈수록 잘 안 만든다.
그리고, 케이스가 골드로 된 모델 역시 메탈로 된 밴드 잘 안 나옴.
왜냐하면, 밴드도 금통으로 만들어야하기 때문(도금이든 아니든 간에)


추가적으로, 최근 들어 많이 쓰이기 시작한, 고무 소재의 러버 스트랩,
사실, 러버 스트랩은 옛날엔 싼티난다고 명품브랜드에선 거의 안 썼는데,
다채로운 소재를 활용하는 위블로에서 러버 스트랩도
고급지게 쓸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서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사실, 어떻게 보면 가장 실용적인 스트랩이기도 하다.


그리고 또, 나토 밴드 스트랩이라는 것이 있다.

영국군용 시계에서 유래한 스트랩인데, 값싸고 실용적인 밴드다.
(사진은 베트남전 미육군 시계 리메이크인 해밀턴 카키필드 매카니컬)
나이론 소재라 여차하면 드러운 거 묻어도 씻어 쓸 수도 있다.
사실, 그렇게 많이 쓰는 밴드는 아니었는데, 다니엘 웰링턴이라는 브랜드가
브랜드 컨셉으로 나토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 인기를 끌면서
이것 또한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 잡았다.
군용시계엔 당연히 잘 어울리고, 다이버워치같은 스포츠시계, 심지어 깔끔한 디자인의 클래식 시계에도 사용하기 시작함.
이제는 오메가같은 고급 브랜드에서도 많이 쓴다.



다른 종류 밴드들도 있겠지만, 위의 네 종류 기준으로 장단점 정리해보면,

메탈 브레이슬릿 : 자체내구성 강함 / 의외로 시계본체 내구성엔 부정적(충격 전달)
가죽 스트랩 : 가장 전통적인 시계 밴드. 고급성 / 자체내구성 약함.(물, 땀, 화학성분 조심!)
러버, 나토 스트랩 : 가벼움+내구성 강함, 저비용 / 호환 모델 한정적(잘못차면 싸보임)

이 특징들을 염두해둔 뒤, 시계 착용시 생활패턴을 고려하여 시계 밴드를 고르는 것이 좋다.

(특히, 가죽 스트랩은 소모품이란 사실은 필히 기억해두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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